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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년 7월 31일 금요일

누나와 앵무새 - 따뜻한 하루




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누워 계신지 몇 해가 지날 무렵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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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,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쪽진 뒤
우리 남매를 불러 앉혔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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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돌아오지 못할 여행이라도 떠나는 사람처럼
얼굴에 슬픔이 가득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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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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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정수야, 누나를 부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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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누나의 목소리가 돼줘야 해. 그럴 수 있지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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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“엄마,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. 그러지 마세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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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는 말 못하는 누나가 마음에 걸려
차마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제 손을 꼭 잡고 당부하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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며칠 뒤 어머니는 그렇게 우리 남매의 손을 하나로 맞잡고는
돌아오지 않을 먼 곳으로 영영 떠나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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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로부터 10년이 지나게 되었으며,
저는 먼 친척의 도움으로 야간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.
그 후, 서울에 직장을 얻은 저는 누나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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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오고 있는데
동네 한쪽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누나와 아이들이 모여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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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심히 돌아봤는데 누나가 앵무새 한 마리를 놓고
동네 아이들과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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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경 쓰고 싶지 않아 집으로 들어가려던
제 귓전에 알아들을 수 없는 앵무새 소리가 들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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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주주..주..주우…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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앵무새도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,
신경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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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후로도 동네 아이들과 누나 그리고 앵무새는
동네 한쪽에 모여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일을 반복했습니다.
​
“웅얼웅얼” “주우..주주…주우.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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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처럼 쉬는 날, 마치 천식 환자처럼 그렁대는 앵무새는
내 늦잠을 방해하고 신경을 건드렸습니다.
​
“제발 저 앵무새 치워버릴 수 없어?”
누나에게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쏘아붙였습니다.
​
누나는 그런 제 태도에 난감한 표정이었지만,
애써 못 들은 척하는 것 같았습니다.
​
그렇게 또 며칠이 흐른 어느 날,
누군가의 반복되는 말에 잠이 깨버린 전,
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.
​
“생일..추커.. 생일.. 추카!”
​
앵무새는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.
​
그리고 누나가 건네준 카드에는
단정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.
​
“생일 축하한다. 내 목소리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는데..”
“생일..추커.. 생일.. 추카!”
​
목소리가 없는 누나가 저에게 난생처음 들려준 말이었습니다.
​
앵무새에게 그 한마디를 훈련 시키기 위해
누나는 그렇게 여러 날을 동네 아이들에게 부탁하여
연습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.
​
전,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 고개 숙여
미역국만 먹고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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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려도, 가족만은 당신 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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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가까운 가족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해주는 게 가장 쑥스럽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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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의 부모도 형제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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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이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표현해 보세요.
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 충분히 알겠지만,
표현해 준다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
떠나지 않을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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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오늘의 명언
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몰라.
물론 많이 싸우겠지, 하지만 항상 누군가 곁에 있잖아,
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잖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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– 트레이 파커 –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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