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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년 12월 11일 목요일

어느 노숙자의 기도

어느 노숙자의 기도

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찾아오는 밤이 두렵다.
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…
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,,,

모든 것 잃어버리고
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
이산의 파편이 되어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.

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결코 사양 하겠노라
이를 깨물든 그 오기도…

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…
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 내며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고
아려오는 가슴으로 목이 메이는 아픔 안고 한 끼니를 해결 한다.

그 많든 술 친구도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
모든걸 잃어버린 나에겐 이제 아무도 없다.

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 아이만이 아니다.중년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 하며
석촌공원의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춘다.

뒤엉킨 실타래처럼…난마의 세월들…

깡 소주를 벗 삼아물마시듯 벌컥 대고수치심 잃어버린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.

빨랫줄 서너 발 사서청계산 소나무 에 걸고 비겁한 생을 마감 하자니
눈물을 찍어 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“안 돼! 아빠 안돼! 아빠 ” 한다.

그래,이제 다시 시작 해야지
교만도 없고, 자랑도 없고그저 주어진 생을 가야지
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
천천히 그리고 꾸준히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

걸어가야지…걸어가야지…

# 오늘의 명언
그 앞에서 움츠러 들지 않고 대담하게 뚫고 나갈 결심을 굳힌다면
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.
- 오리슨 스웨트 마든 -




- 출처 - 따뜻한 하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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